오늘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연휴 동안 집을 며칠 비워둬서 오랜만에 청소 좀 하려고 정리 정돈하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안내장을 발견한 거예요. 지난 연말 막바지에 급하게 운전면허 갱신하면서 받은 건데 여태껏 내팽개쳐놨다가 오늘에야 제대로 쳐다본 거죠, 한 달 만에. ㅎㅎ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된 지는 꽤 되었지만 이걸 발급받으려면 실물 IC 운전면허증이 있거나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야 하니 나중에 면허 갱신할 때나 하자 싶었는데 어느새 그 시기가 되었네요.
운전면허 갱신 방법
운전면허 갱신 신청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현장방문, 즉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 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인데요. 꼭 당일에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면 간편하게 온라인 신청 후 가까운 경찰서에서 수령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저는 이게 불가능하게 되어서 직접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단 온라인 신청을 하려면 사진 파일이 있어야 하는데요, 저는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진관에 가 촬영할 필요가 있나 싶어 집에서 하얀 벽지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혼자 찍었어요. 증명사진이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해 이용했는데 셀카 찍은 후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자를 수 있어서 쉽게 규격에 맞는 사진 파일을 생성했답니다. 2종 면허 소지자는 이렇게 사진 파일만 있다면 온라인으로 갱신 신청을 하면 되니 간편한데요, 70세 이상이거나 1종 면허인 경우 적성검사가 추가로 필요해요. 저도 1종 면허를 가지고 있어 적성검사가 필요했는데, 2년 이내 국가건강검진을 한 경우 이 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연동된답니다. 그럼 보통은 바로 적성검사가 합격되어 온라인 신청을 완료하면 되는데요. 제 경우 출생연도 끝자리가 짝수라 2024년이 국가건강검진도 하는 해여서 면허 갱신 신청 몇 주 전 검진을 했었는데, 이때 깜빡 안경을 두고 병원에 가 검사하는 바람에 적성검사 기준에 미달하는 시력 결과가 쓰여있지 뭐예요. 두 눈 시력이 각각 0.5 이상이어야 하는데 운전면허 적성검사랑 연동되는 걸 생각지 못해 나안으로 검사해 버린 거죠, 이런. 국가건강검진할 때 꼭 시력도 신경 쓰세요. 또 어떤 사람은 검진을 받았는데도 전산으로 연계되는 소요시간 때문에 적성검사 결과 미비로 온라인 신청이 불가한 사례도 있더라고요. 국가건강검진 꼭 여유 있게 일찍 하세요. 제 경우 이로 인한 대가가 꽤 컸답니다.
그럼 이제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가면 되는 데요. 기존 운전면허증과 최근 6개월 이내 촬영한 새 컬러 사진을 지참해야 하는데 저는 사진관을 이용하지 않아 사진이 파일로만 있어서 새로 업로드한 사진이 함께 있는 적성검사 신청서를 컬러로 출력해서 갔어요. 적성검사 결과 미달로 온라인 갱신 신청은 불가해도 사진 교체는 온라인으로 가능하거든요. 경기도는 용인, 안산, 의정부 3곳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 갱신이 가능한데요, 저는 마침 오전에 안산에 볼 일이 있어 일 마치고 점심 먹고 면허시험장을 방문했답니다. 헉 그런데 12월 연말이라 너무 사람이 몰려서 일단 주차부터가 난관이었어요. 주차장을 서너 바퀴를 서성여도 자리가 없어 10분가량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다른 곳에 주차를 하는 번거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네요. 신청서를 미리 출력해 가서 바로 적성검사는 진행했고요. 시력검사는 1분도 안 걸렸고, 건강검진 때 안경 안 쓰고 한 결과로 6,000원 추가 비용이 발생했어요. 이후 면허 갱신을 신청했는데요. 대기인수가 402명이어서 갱신 신청부터 카드 발급까지 2시간 반 소요되었답니다. ㄷㄷ 일반 카드 면허증은 10,000원인데 IC 면허증은 15,000원이었고요, 갱신한 새 면허증 받을 때 핀번호 등록하고 기존의 운전면허증은 반납했어요. 국문 겸용 영문으로 신청했더니 뒷면은 일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문운전면허증이네요. 기존에 있던 국제운전면허증하고는 유효한 국가가 다르니 참고하세요. 긴 대기시간으로 지친 하루였어요. 하필 중간에 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다시 주차한 곳까지 가 차에서 쉬면서 배터리 충전 후 다시 걸어왔었죠. ㅜㅜ 퇴근시간에 걸려 귀갓길 운전도 더 힘들었던 점은 덤.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방법
꼭 IC 면허증으로 발급받지 않아도 일반 면허증도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바로 현장 QR코드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요, 비용은 1,000원으로 IC 면허증 발급보다 수수료가 적지만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어플을 삭제하는 경우 면허시험장에 재방문해서 진행하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IC 면허증으로 발급해 개별 진행하는 게 편한 것 같아요. 먼저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고 본인인증한 후 6자리 어플 비밀번호를 등록해요. 그다음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조회하고 발급하기 버튼을 클릭하여 IC 운전면허증 발급받을 때 창구에서 등록했던 핀번호 4자리를 입력해야 해요. 그리고 NFC를 켜서 스마트폰 뒷면에 실물 IC 운전면허증 카드를 접촉시켜 태그하면 안면인증을 통해 면허증 사진과 얼굴을 비교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어플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면 최종 발급이 완료된답니다. 글로 작성하니 절차가 복잡해 보이지만 어플에서 안내하는 대로만 하면 1~2분 정도면 끝나 간편하다고 느꼈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니 운전면허증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정부24와 PASS 어플로도 모바일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면허 갱신 때 처음 발급받아보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까진 대부분이 모바일 버전은 안 쓰고 있을 것 같거든요. 또 모든 기관에서 모바일 면허증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직은 사용처가 제한적일 듯한데, 점점 많이 활용되겠죠? 여러분도 꼭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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