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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및 취미활동

무무항에서 체리새우 키우기: 체리새우 먹이 주기

by enfpooh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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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리새우들에게 먹이 주는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제가 키우는 새우들은 대부분 오렌지릴리고요. 소수의 오렌지새우와 믹스되어 멘델의 유전 법칙(?)인지 오렌지가 되어버린 새우들이 많아요. 체리새우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이 강하고 온순해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물인데요, 다양한 미생물과 식물성 먹이를 찾으며 살아가요. 이 친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먹이를 제공해주어야 해요. 그동안 성장과 번식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것을 보면 저는 먹이를 꽤 잘 챙겨주었나 봐요. 경험상 새우에게 줄 수 있는 먹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 또한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애완새우들에게도 다양한 먹이를 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많이 주진 않는답니다. 무여과무환수항을 운영하고 있어 생태계 순환을 고려하고 있고, 먹이를 많이 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체리새우 먹이 종류
  • 전용 사료: 체리새우용 사료는 영양이 조화된 좋은 먹이예요. 저는 스피룰리나펠릿 사료를 주는데요. 스피룰리나초록색 둥근 알맹이 사료인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테스트용으로 한 번 사본 후 새우들이 엄청 좋아하는 걸 보고 200개 대량으로 구매해 급여하고 있어요. 키우는 새우들 수가 많다 보니 효율적인 분배를 위해 하나 줄 때 4등분해서 더 작은 알갱이로 쪼개 띄엄띄엄 간격을 두어 넣어주고 있답니다. 펠릿갈색 작은 막대형 사료인데요, 향이 진해 봉투에서 꺼낼 때부터 생선 냄새가 나요. 이 펠릿 사료도 종류가 여러 개 있는데 물속에서 막 가루처럼 풀어지는 게 있고 그냥 가라앉는 게 있어요. 저는 가루처럼 퍼지는 건 새우 먹방 관찰에 좀 별로여서 한 번 소량 구매 후 더는 사지 않고, 안 퍼지게 압축되어 있는 것만 사서 마찬가지로 작게 잘라 넣어주고 있어요. 저희 집 새우들 입맛으로는 스피룰리나를 더 좋아해요. 펠릿만 주면 잘 먹지만 스피룰리나랑 같이 주면 스피룰리나 쪽 경쟁이 더 치열하거든요. 보통 두 종류를 같이 한 번에 주 1회 주고 한가할 때는 주 2회로 나눠서 번갈아가며 주기도 해요. 사료들을 모두 거의 1년 전에 구매하고서 아직까지 남아있으니 생각보다 먹이 관련 유지 비용 지출은 적은 것 같아요. 이외에도 수초 살 때 서비스로 받은 물고기용 사료도 있는데 알갱이가 작아 물 표면에 뜨니 새우들 먹는 자세가 영 힘들어 보여 잘 주진 않아요. 그래도 가끔 랜덤으로 뿌려주면 잘 먹긴 하더라고요.
  • 채소류: 식재료로 애호박, 오이, 고구마, 당근이 있을 때 꼭 새우도 챙겨주는데요. 돌아가면서 2주에 1회 정도는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새우들 잔치 열리는 날이죠. 한 번 데쳐서 주는 게 좋은데 생으로 넣으면 시간이 좀 지나야 뜯어먹더라고요. 새우들은 강한 턱이 없어 단단한 채소를 씹기 어려워 부드러워져야 잘 뜯어먹으니 좀 수고스럽더라도 커피포트로 물 끓여 채소에 부어준 후 식으면 넣어주는 게 좋아요. 유기농이 아닌 경우 혹시라도 화학 성분이 있으면 새우한테 영향을 줄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오래 데치면 열로 영양소가 손실될 수 있고요. 아이고 애쓴다. 그리고 뽕잎도 특식으로 주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농약 묻어 있을지 몰라 안전하게 끓는 물에 데친 후 보관해서 줘요. 새우들이 환장하는 먹이인데, 사계절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뽕나무 위치를 잘 기억해 한 번 가서 많이 따오는 게 좋아요. 오디열매가 열린 나무니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더라고요. 지난 봄에 10장 넘게 따와서 냉동실에 얼려두니 한 달에 1회씩 주고 아직도 남았네요.
  • 자연 먹이: 체리새우는 어항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이끼와 미생물도 섭취하는데요. 그래서 며칠 먹이를 주지 않아도 잘 지낸답니다. 경험상 1주일 정도는 전혀 문제없고요, 작년에 해외여행으로 10일 넘게 집을 비웠을 때도 뽕잎이랑 사료 미리 넣어주고 다녀와보니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미세 플랑크톤, 즉 물속에서 자연 생성되는 조류를 먹는 것을 아니까 며칠 먹이를 안 줘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아요. 수초도 많아 죽은 식물 조각이 썩으면 그 퇴적 유기물도 새우가 해치워버리거든요. 또 갑 탈피하고서 껍질도 냠냠하니 생각보다 어항 내에 먹이가 풍부하다고 보면 돼요. 잡식성 어항 자체 청소부랍니다. ㅎㅎ 아참, 체리새우는 기본적으로 동족포식을 하지 않지만 탈피 직후에는 방어력이 약해져 있고 이때 만약에라도 먹이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이라면 이 약한 개체를 공격할 수 있어요. 또한, 어항 내 분해자로서 죽은 생물은 먹기 때문에, 초반에 물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을 때 다른 죽은 새우를 섭식하는 모습을 봤네요. 동족포식 유도 방지를 위해 꺼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 새우들은 아주 평화롭게 살고 있지만 점점 개체 수가 많아져 다른 어항으로 이사시키거나 분양을 보내야 해요. 너무 많은 새우가 좁은 공간에 있는 밀집 사육환경에선 먹이경쟁이 더 치열 해질 테니까요.
    새우에게 줄 데친 뽕잎
    새우에게 줄 데친 뽕잎
애호박 먹는 새우들
뽕잎 먹는 새우들
당근 먹는 새우들
전용 사료 먹는 새우들
고구마 먹는 새우들
오이 먹는 새우들
체리새우 먹이 급여 시 주의사항

 

저는 새우들한테 사료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어항 이끼는 안 먹어치우는 못된 습관(?)이 생길까 봐 골고루 그러나 소량 먹이를 주고 있어요. 어차피 체리새우들은 물속에서 자연 먹이를 먹기 때문에 과한 급여는 피해야 해요. 채소류 먹이 줄 때 어항 내에 남으면 부패할 가능성이 있으니 하루가 지났는데도 흔적이 남아있으면 제거해 주세요. 특히 무무항에서 이런 찌꺼기들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거든요.

 

갑각류 민물새우인 체리새우는 탈피하고 회복하며 성장해 나가니 이 갑을 건강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겠죠? 그래서 갑에 좋은 영양소인 칼슘, 키틴,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한 먹이를 균형 있게 로테이션해서 급여하는 게 좋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시금치브로콜리는 안 줘봤는데, 체리새우들에게 영양적으로 좋다고 해 사줄까 고민하고 있어요. 시금치는 제가 안 좋아하니 일단 보류, 브로콜리는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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